디미트리&베르티 [지원회화 C]

디미트리 : 베르티? 

베르티 : ……전하? 

디미트리 :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거야? 굉장히 이른 시간인데.

베르티 : 그……. 요, 요즘 잠에 깊게 들지 못해서 그래요. 중간에 자꾸 깨기도 하고…….

디미트리 :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건가.

베르티 : 고민…….

디미트리 : ?

베르티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디미트리 : ……주제넘은 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도울 일이 있다면 편히 말해도 괜찮아.

베르티 : 주제넘다뇨……! 전혀 아니에요. 그냥……. 가끔 이런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공허하고, 뭐든 다 손 틈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디미트리 : ……

베르티 : 앗! 죄송해요. 너무 이상한 말만 했죠. 그냥 잊어주세요. 

디미트리 : 이상한 말이라니. 전혀 아니야. 네가 하는 얘기는 사실……. 전부 처음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말야.

베르티 : 그러고 보니 전하께는 제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디미트리 : ……풉

베르티 : 네?

디미트리 : 아니. 순식간에 그렇게 진지한 표정을 지어서 말야.

베르티 : 아, 아니 뭐……. 그럴 수도 있죠! 사실이기도 하고…….

베르티 : 전하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버지를 통해 듣는 것이 전부였다는 건 알고 계신가요?

디미트리 : 아아. 로드릭이라면 뭐……. 

베르티 : 그렇게 생각하면 저도 전하의 얘기를 직접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디미트리 : ……뭐. 말할 기회도 없었던 것 같군. 어릴 적 공작령으로 오면 펠릭스와 검을 맞대기에 바빴던 것도 같아.

베르티 : 그때나 지금이나 전하의 검술 실력은 여전히 대단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네요.

디미트리 : 과찬이야.

베르티 : 정말로요! 전하께서 펠릭스와 검술 훈련을 할 때의 모습을 몰래 지켜본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검을 다루는 법을 알지 못했는데 둘의 모습을 보고 참 즐겁겠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베르티 : 그래서, 저도 검술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디미트리 : ……그런 일도 있었군.

베르티 : 물론 저는 전하의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언젠가, 전하의 곁에서 함께 전장을 누비는 동료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것도 같아요.

디미트리 : 그건 아직 유효한 꿈인가?

베르티 : ……네?

디미트리 : 아무것도 아니야. 

디미트리 : 그나저나 베르티. 다시 방으로 돌아가서 조금이라도 더 자고 오는 것은 어때?

베르티 : 그럼 전하는요?
디미트리 : 네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도 다시 들어갈게.

베르티 : ……네.

베르티 : 꼭 들어가셔야 해요?

디미트리 : 알았어. 약속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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