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딤벨이 뭔데?

안녕하세요. 말복입니다.

대충 니가 말하는 그 딤벨이 뭔데?! 의 소개를 하는 공간입니다. (ㅎㅎ)

저는 정말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드림 소개글이나 그 드림을 이해하기 위해 올려주시는 자료들을 꼼꼼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왜냐면 알아야 보이는 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잘 읽고 좋아합니다. (자주 끌올해주세요) 그럼 저도 소개글을 좀 적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거창하진 않지만 소소하게 설명하려고 만들어봤습니다. 그냥 딤벨의 소개… 딤벨의 서사… 이 녀석들이 어떻게 좋아하게 되는가…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시작합니다 ^___^

 

https://youtu.be/oJuGlqO85YI

 

들어가기 전에... #FE3H

파이어 엠블럼 풍화설월 줄여서 파엠풍설 혹은 풍설이라고 부르는 장르에서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3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디미트리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풍설의 세계관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정말 다 잘라내고 간단하게 얘기하면 시점은 크게 1부 / 2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저도 보통 1부 / 2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그 중간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종종 언급하고는 하는데요.

 

사관학교에서의 배경이 1부 ▶ 사관학교를 졸업한 이후 5년 뒤의 배경이 2부

 

때문에 1부 이야기는 주로 사관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우당탕쿵탕 학교생활 같은 내용이라면 2부 이야기는 그 5년의 공백을 메꿔가고 서로를 위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내용입니다. (딤벨) 보통 둘이 결혼해서~의 이야기가 진행되면 2부 이후 (청사자반 루트 완료 후의) 내용이기 때문에…. 그렇군! 하고 알아주심 좋을 것 같아요 ^.^

 

< 큼지막한 타임라인 >

 

 

디미의 첫사랑은 베르티가 아니지만 베르티의 첫사랑은 디미기 때문에 (···) 1부가 진행되고 2부가 시작하는 때까지 전부 베르티의 짝사랑으로 시작합니다. 그럼 디미는?! 하실 수도 있는데 디미가 무턱대고 1부에서부터 널 좋아해~ 사랑해~ 하기 보다는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알고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그 과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후에 자세히 풀겠습니다.

 

(1) 베르티 ← (어떤가요 지금 둘) → 디미트리

베르티는 디미트리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담아둔 유일한 사람이에요. 다만, 자신은 타국에서 퍼거스로 넘어와 프랄다리우스 공작가에 입양된 양녀이기 때문에 퍼거스인도 아닐 뿐더러 왕족도 아닙니다. 하지만 디미는 왕자예요. 앞으로 퍼거스를 이끌 지도자가 될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베르티한테는 큰 벽으로 다가왔구요. 하지만 베르티는 디미트리를 좋아하는 마음과 동시에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곁에 더 있고 싶어합니다.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디미트리는 베르티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어느 순간 프랄다리우스 공작 가문의 새로운 가족이 된 아이였습니다. 어떻게 퍼거스로 오게 된 건지, 본래의 이름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작가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왕가였기에 디미트리도 베르티를 자주 대면하게 됩니다. 결국 사관학교도 함께 입학하게 되구요. 하지만 함께 지내며 영향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디미트리는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베르티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베르티를 잘 안다고 생각을 하기도 해요. 첫 줄에 비하면 조금 모순적이죠. 그러고 깨닫는 것은 베르티를 향한 감정을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한쪽은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가 없어서 복잡한데 한쪽은 너무 명확하게 정의 내려져서 힘들어하던 관계를 이어가던 중 1부가 끝나게 됩니다. 5년을 떨어지게 되어요. 심지어는 디미가 죽었다는 소문도 들려오는 나날을 베르티는 혼자 버티게 됩니다. 그러다 디미가 정말 상태이상 : 광란 그 자체일 때 재회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그때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모습을 드러낸 베르티를 보고 디미가 조금은 동요했음 좋겠다는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저 죽은 자들을 위한 피 같은 복수만을 꿈꾸고 있던 상태의 디미트리가 아주 잠깐이지만 5년 전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타이밍이라 생각해요.

 

(2) 디미트리 - ♡ → 베르티

그럼 디미트리는 베르티를 좋아하게 된 게 언제인가? → 이 부분이 오히려 디미가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사랑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계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정말 자연스럽게 삶에 스며든 존재가 되어버린… 디미에게 있어서 베르티는 후자와 같은 케이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가 이런 쪽으로 눈치가 좋은 편도 아니고 (진짜임) 둔하다는 소리도 듣고 (진짜임2) ^.T 이런 저런 디미의 성격이나 상황을 생각하면 역시… 시간인 것 같아요. 베르티가 열살 즈음에 퍼거스로 넘어왔고 이후로 제법 자주 만났으며 좀 더 커서는 이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어서 대화하는 일도 잦고 그러다보니 베르티도 디미도 서로가 서로에게 알게모르게 끼치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네요. 베르티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한번 더 기웃거려 보고, 관찰하던 것이 곧 관심이 되었어요.

 

여기서 좀 강조하고 싶은 건 디미트리는 “당연히” 자기가 베르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착각)했던 부분이에요. 앞서 말했지만 디미트리는 베르티를 잘 알지 못합니다. 베르티의 백그라운드 스토리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갑자기 생긴 또래 친구와 같죠. 하지만 점점 자신이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아주 사소한 부분을 알게 되면서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고, 베르티가 디미에게 끼치는 영향 (좋은 포인트겠죠?) 과 더불어 베르티에 관해 이유 모를 자존심을 세우고… 그러다 결국 베르티로 인해 자기는 몰랐(다고생각한)던 이 감정을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게 됩니다. 이게 곧 그론다즈 전투 (2부) 이후에 진행되는 관계의 발전인데… 더 썼다간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여기서 끝!

 

아무튼 위와 같은 상황이다 보니 디미는 베르티와 재회하기 전까지도 그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니 동요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동요한다는 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한 텀 쉬어 말한다던가… 등의 행위로도 나타날 수 있을 것 같고… 오히려 덤덤한 (척 하는 거지만) 베르티의 모습을 보고 이전과는 반대의 상황에 놓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중간에 놓인 이 5년 그리고 2부의 시작부터 최종전투 전까지의 흐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둘에게는 관계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로 쓰고 이야기로만 하면 오? 싶겠지만 적어도 최소 5년이니까요 ^___^ 참 길다…

 

이후로 최종전투가 끝나고 디미는 무사히 대관식을 치르게 되며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면서 베르티와 결혼을 약속하고, 함께 지냅니다. 대관식을 치를 때까지는 사귀는 사이! 였다면 조금 지나서야 베르티가 왕도로 갈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부터가 제가 말하는 결혼후~.. 국왕부부~.. 하는 시점이랍니다. ◡̈

 

 

마무리하며 ……

아무튼! 디미트리도 베르티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는데 저는 이게 곧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과 추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재회 했을 때 그 기억 때문에 동요한 디미나, 그 기억 하나로 버틴 베르티나… 해피 엔딩으로 위로 받은 격이네요.

 

디미트리라는 캐릭터를 서술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디미에 대한 것을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디미트리는 어떻게 보면 참 안됐습니다.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한대때려주고싶기도) 영판에서는 자기를 표현할 때 Disgusting Monster 라고 표현하는데 이게 디미가 숨겨둔 스스로의 평가이자 본 모습일지도 모르겠어요. 겉으로 보기엔 디미트리는 그저 올곧고 바른 한 마디로 “좋은 사람” 인 반장이자 왕자니까요. 디미트리는 펠릭스와의 지원회화에서 짐승 같은 모습이나, 선량한 인간의 모습 모두 자신의 본성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는 악몽으로 인해 잠을 못 자고, 맛을 느낄 수 없으며 죽은 자들이 보이고 자신에게 처절하게 울부짖는 환청과 환각에 시달립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본 모습에 대해 스스로를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매일 같이 자기 때문에 죽은 자들의 원한을 풀어줘야한다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명감에 괴로워합니다.

 

솔직히 그래서 딤벨이 꽉 막히더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했던 것 같아요. 더 이상 디미가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이건 제 성향이기도 하겠지만 저는 아무튼 해피엔딩이 좋고, 제가 사랑하는 존재가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안 그런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그래서 디미를 위로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베르티가 디미트리를 구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위로 할 뿐이에요. 둘은 공통된 슬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걸 가장 잘 아는 건 서로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위로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둘을 표현할 때 쓰는 문장이 있어요.

죽음도 빼앗지 못한 기억들의 집합체 그리고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두 사람.

🦁 🐱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머슥)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